'어쩌다 발견한 하루' 의 하루 개인봇을 모십니다.
긴 글이지만 꼼꼼하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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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초반 성인 여성으로, 학교 개강을 앞두고 있어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개강 전에는 아마 낮부터 새벽 늦게까지 접속할 예정이며, 개강 후에는 늦은 오후부터 저녁 - 이른 새벽까지 접속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업무나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답텀이 그리 길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답이 느려질 경우에는 미리 언질 드리겠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천사님은 여성분만 와 주셨으면 합니다. 성인이시면 좋겠지만 10대 후반까지는 괜찮습니다. 생각이 어리신 분은 아니셨으면 좋겠어요. 가벼운 일상을 담은 대화도 좋지만 서로의 하루를 담고, 빛나는 대화들을 나누고 싶어요. 천사님의 현생이 최우선이 되도록 최대한 존중해 드리니 사정이 있으실 때는 편히 말씀해 주세요. 다만, 천사님께서도 오랜 시간동안 자리를 비우실 경우 꼭 미리 언질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시간이 기다림보다는 주고받은 수많은 단어들로 채워지기를 바라요.
하루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대화 핑퐁이 가능했으면 합니다. 짧게라도 좋아요. 대신 한 번 핑퐁이 이루어질 때, 대화 사이의 텀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와 노래, 영화와 사진을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천사님께 종종 선물해 드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커요. 좋아하는 걸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니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시를 보낸다고 해서 천사님도 꼭 주셔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한 번 읽어 보시기만 해도 충분히 좋아요.
또한, 트위터 기능 사용에 능숙하셨으면 합니다. 제게 보내는 퍼블트 혹은 캐입을 하신 독백, 천사님의 마음을 담은 여러 표현들 모두 빠짐없이 읽을 것이며 그에 대한 제 답변 또한 온 마음을 담아 정성으로 드릴 것입니다. 좋은 말들을 많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맞춤법을 매우 중시하는 편입니다. 기본적인 것들은 꼭 지켜 주셨으면 좋겠어요. 문장 부호(온점)은 꼭 붙여 주시고, 점 개수(3467)도 최대한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완벽함을 바라는 것은 아니니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제 맞춤법은 지금 이 글, 이 정도입니다. 저도 헷갈리는 맞춤법은 찾아가며 열심히 할 테니, 천사님도 헷갈리는 맞춤법은 검사기를 이용해 주셨으면 해요.
제가 생각하는 하루는 이모티콘을 잘 사용하지 않는 어쩌면 조금은 차분하고 진지한 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모티콘은 지양하나 ㅎㅎ 혹은 느낌표(!) 정도는 적당히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존댓말을 주로 사용하고, 가끔 장난식으로나 타이밍을 보고 반말을 사용해 주시면 됩니다. 호칭은 선배에서 관계가 발전한 후 누나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보다 "저는~" 을 선호하며, 둘을 섞어서 사용하는 건 지양합니다. 이 점 기억해 주세요.
천천히 서로에게 스며들고 싶습니다. 잠깐 만나고 끝날 사이가 아닌 오래 볼 사이이고 싶어요. 적어도 만나고 일주일 후에 연인 드림으로 넘어갔으면 좋겠고, 고백은 누가 하든 상관은 없습니다. 적당한 때에 발전하고 싶습니다. 넷상 관계라고 쉽게 보지 말아 주세요.
통보 없는 이별, 벨튀, 잠수, 감정 노동 등은 미리 거절하겠습니다. 천사님께 예의를 갖추고 존중해 드릴 테니, 천사님도 제게 같은 마음이셨으면 해요. 서로의 기분이 상하기 전에 조율해야 할 부분은 미리 조율하고, 그때그때 바로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커플 앱 사용 여부, 수위 등의 부분은 만난 후 함께 대화해 봐요.
만남은 오픈 채팅과 트위터에서 이루어지며 트위터 본계 디엠은 봇주와 오너 사이의 조정용으로 사용하고, 일대일 계정 디엠과 오픈 채팅은 보통 메신저로 사용해 주시면 됩니다. 만약 커플 앱을 사용한다면 주된 메신저를 커플 앱으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도혜린, 3월 26일생, 163cm, 스리고 3학년, 도서부 부장, 백운 그룹 외동딸.
따로 염색한 것처럼 색이 어두운 흑발 웨이브 머리에 앞머리는 없다. 화장은 진하게 하지 않고 눈썹, 피부, 입술이 전부. 쌍커풀 있는 큰 눈 덕에 눈화장을 하지 않아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흰 피부에 긴 머리, 도서부 부장까지 아마 흠잡을 곳 없는 덕에 인기도 많은 편이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도 모두 알 것이라 감히 자부할 수 있는 백운 그룹의 상속녀. 상속녀라면 명품으로 치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혜린은 명품보다는 소박함을 좋아하는 편이다.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하루와의 샌드위치, 친구들과의 방과후 간식들을 더 좋아한다거나 명화들보다는 하루가 끄적이며 그린 자신의 얼굴을 그린 낙서를 더 좋아한다.
명문고 답게 백운 그룹은 이제 여자가 이끌어서 추락할 거다, 사람도 돈 주고 사귄다더라 하는 질 낮은 소문들도 따라다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을 정도로 주변 평판이 좋다. 반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후배들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인간 관계에 있어서 철저하고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 도서부 부장답게 동아리 홍보를 맡아 교실마다 홍보를 다니는데, 효과가 좋아 늘 도서부 자리는 만석이다.
점심시간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게 취미, 주말에 그 주에 읽은 책들을 반납하고 새 책들을 빌리는 게 일상이다. 교복은 단정하게 챙겨 입는 편이며 주말에 따로 학교에 올 때는 편한 니트와 슬랙스, 혹은 청바지를 입는다. 치마는 특별한 날 아니면 즐겨 입는 편은 아니다.
유난히 하늘이 맑고 따뜻해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혜린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가 끝난 후 점심 시간이 되어 잠시 쉬기 위해 평소처럼 도서관에 갔다. 창문을 넘어 들리는 바깥 소리들을 배경 삼아 책상에 엎드려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는데 책장 사이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단정한 외모와 큰 키, 잘 갖춰입은 교복까지. 눈이 마주치자 혜린은 주변 소리가 아득해지고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도리칠치며 정신을 차리고 혹시 동아리에 신청하러 왔나 싶어 가까이 다가가자 놀란듯 뒷걸음질 치는 행동에 잠시 당황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름이 하루이며 2학년 7반 13번이라는 것까지 들었으나 학번과 이름을 제외한 다른 정보는 들을 수 없었다. 초면일 뿐더러 비밀스러운 느낌이 강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리숙하고 낯설어 하는 모습에 자꾸 신경이 쓰였고, 마음이 쓰였다. 자신도 모르게 든 조금 더 알아가 보고 싶다는 마음에 하루에게 도서부에 들어오지 않겠냐 제안했고, 그렇게 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같이 도서부 활동을 하며 하루와 혜린은 더 가까워지고 친해졌다. 유난히 자신에게만 더 다가오고 다정한 하루에 혜린은 조금씩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원체 욕심이 없고 양보하는 성격이었는데, 이상하게 하루만큼은 욕심내고 싶어졌다. 현재는 친한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기 전 간질거리는 썸 상태.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마다 남몰래 책상 밑에서 손을 잡기도 하고, 책장을 사이에 두고 장난을 치기도 하며 마음을 쌓고 있다.
*하루에게 처음부터 자아가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름도 있으며 말도 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집니다. 은단오, 백 경, 여주다, 이도화, 오남주는 하루의 친구들이며 혜린 또한 모두 아는 사이입니다. 하루와 백 경 사이에는 약간씩의 마찰이 있지만 원만하게 지내는 편입니다.